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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국내 배터리 3사의 해외 투자 현황과 앞으로의 전망

by be bright 2023. 4. 20.

대한민국의  2차전지 산업은 과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이루었던 반도체 신화를 이을 산업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지난해인 2022년 국내 대표 배터리 3사의 시장 점유율은 중국을 제외하고 53%로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대한민국 일명 K배터리의 위상은 배터리셀 분야를 넘어 소재와 장비 등 2차전지 생태계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1. 국내 배터리 3사의 성장 전망

전기차 수요증가로 인한 2차 전지의 성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2030년에는 전기차 생산이 5400만대로 폭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2차전지부분은 우리 산업계 전반에 걸쳐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국내배터리 3사와  에코프로그룹을 비롯한 소재 기업들이 조(兆) 단위 투자를 쏟아내면서 배터리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습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35년 812조원으로 올해보다 5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반도체를 이을 국내 대표산업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정부와 배터리 업계는 선제적인 투자와 초격차 연구개발을 통해, 2030년까지 전세계 시장 점유율을 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20일 배터리 업계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업계가 국내외에서 집행한 설비 투자 사업 규모는 약 80조원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기업별로는 LG에너지솔루션이 31조3000억원(10건), SK온 17조1500억원(11건), 삼성SDI 8조2500억원(6건)을 투자해 동시다발로 공장을 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가별로는 북미 지역이 12건으로 가장 많고, 유럽 6건, 중국 등 아시아 9건인데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배터리 공급망이 미국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있는 상황입니다.

 

2. 국내 배터리 3사의 해외 투자 현황

첫 번째로 가장 빨리 배터리 시장에 진출한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시장 선점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은 7조2000억원을 투입해 애리조나주에 단독 공장을 건설하는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북미 지역 최대 규모인 이 공장의 생산 능력은 43기가와트시(GWh)로 원통형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등을 만들게 됩니다. 원통형 배터리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 공급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처럼 배터리 업계의 투자 속도는 전기차 시장이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2020년 222만대이던 전기차 판매대수는 지난해 802만대로 3.6배 급증했습니다. 같은 기간 연간 완성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9%에서 9.9%로 커졌으며 이런 수요을 뒷받침하기 위해 배터리 업계도 여러 개의 공장 건설과 증설을 병행하고 있게 된 것입니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은 완성차 기업과의 협력도 빠르게 구축해나가고 있으며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미국 오하이오, 테네시, 미시간 등 총 3곳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오하이오(1공장)에는 2조7000억원을 투입했고 작년 하반기에 양산을 시작했고 2조7000억원을 투입한 테네시 공장은 연간 50GWh급으로 배터리가 생산되며 올해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2700억원의 추가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GM과의 세 번째 합작공장은 미시간에 있으며, 2025년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입니다. 이들 공장에서는 GM 산하 브랜드인 쉐보레, 캐딜락, GMC 등 신형 전기차에 탑재될 배터리가 생산될것으로 보이며 이 밖에 미국 완성차 기업 스텔란티스와 캐나다 온타리오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입니다.  총 투자금은 4조8000억원으로 2024년 상반기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신규 공장의 생산 능력은 45GWh다. 일본 혼다자동차와도 2조5000억원을 투입해 미국 인디애나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기업의 미국진출이 사실상 힘들어짐에 따라 세계 1위 배터리 공급업체의 입지를 갖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두 번째로 SK온은 폭스바겐 등 유럽 시장을 주요 거점으로 두면서, 새로운 시장으로 북미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현재 SK온은 헝가리에 코마룸에 8400억원을 투자한 1공장과 9500억원을 투입한 2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에 추가로 헝가리 이반차에 2조7400억원을 투자해 3공장을 건설 중입니다. 공장 세 곳이 정상 가동하면 연간 47.5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가 생산됩니다.

SK온이 가장 공들이고 있는 투자는 포드와 합작사를 설립해 총 10조2000억원을 투입하는 켄터키주 및 테네시주 공장 건설입니다. 켄터키 공장과 테네시 공장은 연간 총 129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하게되며 이는 대당 105㎾h 배터리가 들어가는 포드의 F-150 라이트닝(Lightning) 전기차 픽업트럭을 약 12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이 밖에 SK온은 중국 옌청, 후이저우, 창저우 등에서 배터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1조2000억원을 추가 투자해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중국 옌청 2공장을 건설 중이며, 공장이 정상 가동되면 중국의 배터리 생산 능력은 70GWh 규모로 확장됩니다.

 

SK온은 미국, 중국 등에 신규 공장을 건설하면서 2017년 1.7GWh였던 생산능력을 현재 77GWh로 늘렸고, 2025년에는 220GWh, 2030년까지 500GWh로 확대한다는 목표입니다. 이렇게 되면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또하나의 대한민국 배터리 공룡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세번째 삼성SDI는 경쟁사 대비 투자가 더디다는 평가를 받아 왔지만 최근 잇따른 투자 발표로 생산 규모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삼성SDI의 경우, 미국 보다는 유럽을 비롯해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삼성SDI의 헝가리 제2공장은 지난해 말 공사를 끝내고 양산을 시작했으며 현재 제품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을 높이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삼성SDI는 2019년에 BMW와 2021년부터 2031년까지 10년간 29억 유로(3조8800억원)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뒤 제2공장 건설을 시작했으며 삼성SDI가 헝가리 공장 건설을 위해 사용한 투자금은 약 4조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삼성SDI가 조만간 헝가리 제3공장 착공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이유는  BMW가 헝가리에 배터리 조립공장을 건설하고 있고, 최근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이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을 만나면서 두 회사의 협력 강화에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이 밖에 삼성SDI는 공장 증설을 위해 2025년까지 말레이시아에 1조7000억원, 중국 천진에 4000억원을 투입할 것으로 보이며 스텔란티스와도 미국 인디애나주에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전기차 2차전지의 급격한 성장은 산업에의 패러다임를 바꾸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2차전지산업의 앞으로의 10년은 글로벌 시장에서 대한민국 2차전지산업에 매우 중요한 시기이며 동시에 대한민국 2차전지산업의 위상을 전세계에 드높이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