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나라 바이오업계에서 세계최초 희귀 의약품을 탄생시킬 것으로 보이는 기업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오늘 이야기해보자 하는 기업은 바로 메지온입니다.
Mezzion Pharma
세계최초 '심장기형 수술 부작용 치료제(폰탄 치료제)'를 개발 중인 '메지온'은 2002년 9월 25일 의약품제조업 및 판매업을 주 사업목적으로 하여 설립된 법인입니다. 2013년 3월 22일에 사명을 동아팜텍 주식회사에서 ㈜메지온으로 변경하였으며, 설립 이래로 글로벌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발기부전치료제,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간문맥고혈압치료제, 폐동맥고혈압치료제 및 단심실증치료제 등 다양한 질환에 대한 글로벌 개발을 진행하였으며, 이와 관련하여 미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에 라이선스 아웃 및 수출을 진행해 왔습니다.
최근에는 단심실증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단심실증은 선천적인 심장기형으로 심실이 하나밖에 없어서 유아기에 세 차례의 심장수술을 받아야만 생존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본 질환은 미국, 유럽, 한국에서 각각 희귀 질환으로 지정받았으며 단심실증치료제에 대한 미국 판매권리는 자회사인 미국법인 Mezzion Pharmaceuticals, Inc에 양도하였습니다. 또한, 그 외 국가에 대한 신약 승인, 판매 및 라이선스 아웃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Mezzion Pharma의 두 번째(2차) 유데나필 'FUEL 2' 임상 3상
이번 3상은 2019년 결과가 공개된 첫 임상 3상(FUEL1)의 추가 임상으로 메지온의 유데나필의 FDA 도전은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지난해 3월 FDA로부터 ‘슈퍼 폰탄(최고 산소섭취량, 정상인 80% 수준)’을 제외한 환자 군에 대한 새로운 분석 내용은 ‘사후 분석’이라 규정상 승인 여부를 판단하는 근거로 사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습니다. 이에 이번 임상 디자인에서는 여러 변화를 뒀는데 슈퍼 폰탄 환자들을 제외한 추가 임상은 지표 설정도 Max VO2로 단순화하고, 환자들의 모집은 대형 병원 몇 곳으로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데이터 집계 및 분석도 조금 더 빠르게 진행해 소요 시간을 단축한다는 계획입니다.
1차 임상 3상과 2차 임상 3 상의 차이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전 임상과 크게 차이를 보이는 지점은 환자 모집 기준입니다. 전체적으로 환자 모집 기준이 넓어졌는데 먼저 체중 기준을 삭제했습니다. 이전 환자 모집 기준인 40kg 에서 체중과 관계없이 모집을 시작한 것입니다. 실제 미국 BMI 데이터를 보면 평균 나이 21세 폰탄 환자의 평균 체중은 67kg 전후로 해당 내용 때문에 이전에 환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1차 평가 지표에서 중요하게 평가됐던 26주 차의 최고 산소 소비량(Max VO2) 변화 치도 바꿨습니다. 1차 때는 VO2 50% 미만 환자를 제외했지만 2차 때는 Max VO2 (45%~80%) 환자를 적용했습니다. 이는 너무 활동력이 떨어지거나 높으면 표준편차에 영향을 많이 주기 때문에 뺀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러한 변화를 준 것은 이번에는 꼭 성공하겠다는 회사의 의지를 내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한, 이번 추가 임상에서 메지온은 슈퍼 폰탄 환자를 임상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하였는데 이 또한 과거 임상과 비교해 큰 차이입니다. 운동 능력 향상 가능성이 가장 큰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하루에 2회, 26주간 유데나필을 복용하고 최고산소소비량을 확인하는 방식은 1차 3상과 같습니다. 임상 대상자도 400여 명으로 큰 차이가 없습니다.
빠른 임상 전개와 검사간소화
임상 속도 또한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전망입니다. 이전 임상 때는 폰탄 환자 소재 파악이 안 되어 환자 등록에 오랜 시간 소요되었지만 이번에는 임상사이트(병원) 별로 환자 숫자가 얼마나 되는지, 어떤 상태인지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해 이전보다 빠르게 임상이 진행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유데나필 1차 임상 3상은 총 2년이 소요되었지만 유데나필 2차 3상에선 1년 이내 임상 종료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차 3 상의 임상 절차를 간소화한 것도 환자 모집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는데 그 이유는 빠른 환자 모집은 임상 속도를 높이는데 핵심 열쇠이기 때문입니다.
1차 임상 3상에선 임상자가 1박 2일 일정으로 입원해 심장 초음파 검사, 말초혈관기능측정 등 복잡한 절차가 있었습니다. 유데나필 임상 대상자가 주로 12~18세인데, 이틀간 학교를 결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1500여 명의 폰탄환자 리스트를 확보했음에도 부모 반대로 500여 명은 임상 참여가 불발되었었지만 이번 2차 임상 3상에서는 채혈과 C-PET 검사만 받으면 돼 3~4 간이면 충분하게끔 검사가 간소화되어 진행됩니다.
이번 임상이 FDA 신약 승인 가능성이 높은 이유
한 차례 FDA 신약 승인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이번엔 승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입니다. 유데나필 1차 3상 임상시험에선 단심실증 소아환자·여성 등에 대한 안전성 부재로 다양한 검사를 수행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2차 3상에선 검사 절차가 대폭 축소되었는데 그 이유는 유데나필 1차 임상 3상 결과에 더해 4년간 추적관찰에서 이상징후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이 인정되었기 때문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번 임상에서는 FDA의 P값(통계적 유의성 확보, p-value) 기준이 낮아진 것입니다. 통상 치료제 임상에선 p값 0.05 이내 결과만 치료제가 위약 대비 효능이 있다고 판단해 임상 성공으로 간주합니다. 하지만 이번 유데나필 추가임상의 경우 0.1 이내에만 들어오면 품목 허가를 해주기로 한 것입니다. 앞서 지난 유데나필 1차 임상 3상 p값은 0.09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승인 시 유데나필의 시장성
'유데나필'이 승인된다면 시장성은 상당하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입니다. 이유는 현재까지 폰탄환자에게 사용할 의약품으로 승인난 제품이 아직까지 없기 때문입니다. 35세의 폰탄환자의 경우 정상적인 생리를 가진 75세와 같은 사망률을 가지고 있지만, 현재까지 승인된 의약품은 없는 실정입니다. 미국의 폰탄 시장 규모는 약 25억 달러(2조 8580억 원)로 추정되며 희귀 의약품인만큼 출시 후 빠른 침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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