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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시황

낸드플래시 메모리 이야기

by be bright 2023.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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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재미있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그것은 낸드플래시 메모리 업계 2위인 키옥시아와 4위인 웨스턴디지털의 합병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기사였습니다. 최근 몇 년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전례없는 불황을 겪고 있습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이러한 불황을 이겨내고자 차라리 몸집을 불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으며 이번 두기업의 합병이 만약에 현실화되면 업계 1위인 삼성전자의 자리를 위협하는 ‘낸드플래시 공룡’이 출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1. 낸드플래시메모리 점유율 순위

현시점에서 낸드플래시메모리 세계시장 1위는 여전히 삼성전자입니다. 삼성전자는 2022년 기준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33.3%를 보이고 있는 독보적인 1위 기업입니다. 2위는 키옥시아로 시장 점유율은 18.9%를 유지하고 있으며, 3위는 SK하이닉스.솔리다임으로 18.3%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4위는 세계시장 점유율 12.7%의 웨스턴디지털입니다.

 

2. 시장점유율 2위와 4위의 합병시나리오

최근 메모리 업계에서는 일본의 키옥시아와 미국의 웨스턴디지털(WD)이 합병 협상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만약 양사가 합병할 경우 시장 점유율이 낸드플래시 업계 1위인 삼성전자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오게 되면서 이렇게 되면 메모리 업계의 새로운 지각변동이 일어나게 됩니다.

양사가 합병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는 바로 메모리 수요 급감과 공급 과잉으로 매출에 큰 타격을 입게되었다는 점입니다.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공급가격은 지난해 6월부터 지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올 2분기에는 추가적으로 15% 하락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번달 초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전망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낸드플래시 매출은 32.9% 감소한 389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며 당분간 낸드플래시시장의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이 합병에 성공하게 된다면 낸드플래시 시장의 약 3분의 1 가량을 차지하게 되면서 업계 1위인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위협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자 하는 두기업의 니즈에 부합하는 결과를 만들 수도 있는 시나리오입니다.

 

3.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감산 결정이 시장에 미칠 효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반도체 전문 조사기관인 테크인사이츠와 함께 발행한 보고서를 통해 "현재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위축된 분위기는 2분기에 다소 완화되고, 오는 3분기부터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보았습니다.

클락 청 SEMI 시니어 디렉터는 "반도체 수요 부진과 재고 증가로 인해 반도체 팹 가동률이 급격하게 감소했지만, 올해 중반부터는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면서 하반기부터는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여기서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반도체 재고 자산을 살펴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올 1분기 반도체 재고 자산이 50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재고 자산은 상당한 수준이지만 두 기업이 감산을 결정하면서 반도체 불황이 올 2분기에 정점을 찍고, 3분기부터는 재고가 한결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은 앞서 언급한 보고서와 마찬가지로 업황은 개선될 것으로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18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양사의 반도체 재고자산 합계는 49조 1300억 원으로 나타났는데 지난 3월 말 기준 삼성전자의 재고자산 총액은 54조 4196억 원으로 이중 반도체(DS) 부문 재고자산은 31조 9481억 원으로 전 분기 29조 576억 원보다 2조 8905억 원이 늘었습니다.

재고자산 회전율도 지난해 말 4.1회에서 올 1분기에는 3.5회로 다시 나빠졌습니다. 재고자산 회전율은 기업이 재고자산을 얼마나 빨리 판매하는지 측정하는 지표인데 회전율이 낮아졌다는 것은 재고자산이 매출로 이어지는 속도가 그만큼 느려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1분기 재고자산 17조 1822억 원으로 전분기 15조 6647억 원보다 9.7% 늘어났는데 이는 전년 동기 10조 3926억 원과 비교하면 65.3% 증가한 수치로 재고자산 회전율도 지난해 말 2.4회에서 1.6회로 낮아진 수치입니다.

양사는 재고 부담을 위한 감산에 돌입한 상태로 시장에서는 실질적으로 유의미한 감산 효과가 올 3분기부터 시작돼 D램과 낸드플래시 수급 개선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도체 수요 회복이 다소 늦어진다고 가정해도 삼성전자의 20% 이상 감산에 따른 공급 축소 효과는 하반기 글로벌 D램, 낸드플래시 수급은 균형에 근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반도체 시장은 업계 1위 삼성전자의 감산으로 재고자산 회전율은 높아져 올 4분기부터는 수급의 균형이 어느 정도 맞추어지는 데이터가 나올 것으로 전망되며, 낸드플래시 메모리 업계 2위인 키옥시아와 4위인 웨스턴디지털의 합병이 연내에 이루어진다면 업계 1위 삼성전자와 더불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면서 낸드플래시 시장은 긴 불황에서 점점 벗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반도체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성장될 수 있는 시장인 만큼 불황의 긴 터널은 조금씩 빛이 보일 것이라 예상하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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